민주당, ‘친문당’으로 회귀하나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3-15 12:06:20
윤호중 비대위원장 이어 새 정책위의장에 김성환 내정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에 재선 김성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15일 확인됨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에 “김 의원이 대선 선거대책위에서 지방정책을 총괄하는 등 지방행정 이해도가 높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위의장을 맡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당 3역’ 중 하나로 꼽히는 요직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앞서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때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함께 물러나며 공석이 됐다.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대선에서 지고도 당내 요직을 여전히 친(親)노무현ㆍ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독식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과 이해찬 대표 시절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 친노ㆍ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까닭이다.
실제로 대선 패배 후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이 본격적인 쇄신 작업을 시작했으나 전날 첫 회의부터 윤호중 비대위 체제 자체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반성과 쇄신의 간판으로 나서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노웅래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일 때 위성정당 만들 때 앞장섰던 사람이 한다면 국민이 보기에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민주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윤호중 비대위가 친문 패권정치의 합작물이라는 비판도 나왔는가 하면 김두관 의원은 윤 위원장 퇴진 운동을 예고했고, 김용민 의원은 중앙위원회에서 '윤호중 비대위'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엄포까지 놨다.
일각에선 오는 25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재편될 가능성도 나오는 등 윤호중 비대위가 출범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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