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체코원전 수주 계기로 국정 동력 탄력 받을까
한국갤럽 여론조사, 국정 지지도 4%p 상승...30%대 육박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7-21 12:07:31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내부에서는 총사업비 25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 수주가 하반기 국정을 이끌어나갈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하반기 초입부터 유럽 원전시장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두면서 원전산업 정상화와 수출 증대라는 두 가지 토끼를 한 번에 잡게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경남 창원에서 주재한 14번째 민생토론회 주제를 '다시 뛰는 원전산업'이라고 잡을 만큼 원전 생태계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아 왔다.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이어졌던 탈원전 기조가 국내 원전산업을 황폐화하고 원전 종사자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인식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를 원전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할 정도로 원전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기간 시간을 쪼개 체코와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과 신규 원전 협력에 관해 논의했던 것도 같은 차원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원전 수주로 창원 지역경제가 완전히 살아날 길이 열렸다"며 "수주를 못 했으면 회복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4조원에 이르는 원전 수출 실적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는 성과를 이번에 올리게 됐다.
지난 2023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 투자 유치 약속에 이어서 또 한 차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부각시킨 셈이다.
무엇보다 총선 참패 이후 3개월간 이어진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모멘텀이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192석을 가져간 범야권이 연일 대정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의료개혁에 따른 의정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등 국내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대통령실내 사기는 바닥을 기어 왔다”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토 정상회의 성과와 체코 원전 수주 요인으로 지지율이 반등세를 나타내자 용산 참모 사이에서는 ‘오래간만에 좋은 소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22년 1월25일 게시한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 한 줄 공약을 재소환한 것도 '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석달 만에 30%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9%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4%p 올랐다. 4월 총선 후 석달간 20%대 초ㆍ중반에 머무르다가 30% 가까이 반등한 것이다.
부정 평가율은 60%로, 직전 조사보다 8%p 하락했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는 그 이유로 '외교'(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차 닷새간 미국을 방문했다 지난 12일 귀국했고, 지난 18일 체코 정부는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바 있다.
이밖에 '결단력ㆍ추진력ㆍ뚝심'(7%), '국방ㆍ안보',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5%), '의대 정원 확대', '경제ㆍ민생'(이상 4%)도 긍정 평가 이유로 꼽혔다.
부정 평가자는 '경제ㆍ민생ㆍ물가'(15%), '외교'(10%), '소통 미흡'(8%), '독단적ㆍ일방적'(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해병대 수사 외압', '김건희 여사 문제', '의대 정원 확대'(이상 4%)를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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