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주 52시간제 철폐" 주장에 정치권 반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2-01 12:08:12
박용진 “윤, 꿈꾸는 사회는 과로사회냐...독선적 노동인식"
김동연 측 “기업이 노동자 맘껏 부리도록 하겠다는 발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 52시간제 철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제3지대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이 날을 세우며 비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윤석열 후보가 꿈꾸는 사회는 ‘과로사회’냐"면서 "무지한 반노동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질 윤석열 후보의 독선적 노동인식을 규탄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사회적 대화의 어려움을 모르는 비현실적 탁상공론”이라며 "한쪽 말만 듣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윤석열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과로 사회로 가는 문이 열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보듬겠다면 노동자의 건강과 생활안정을 염두에 두고 발언하라"며 "윤석열 후보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에 관심 가졌다면서 왜 자꾸 중소기업 노동자의 건강과 소득을 빼앗는 방향으로 발화하냐"고 따져 물었다.
제3지대 대선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도 “주 52시간 제도마저 없앤다면 국민의 삶이 더 고단해질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윤 후보의 제도 폐지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김 전 부총리 측 이연기 공보특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2020년 기준 평균 1908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1687시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앞서 윤 후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문단을 하나의 문장으로 임의 압축한 것일 뿐 후보가 직접 발언한 취지와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한 김은혜 대변인을 겨냥해 “후보는 대충 내지르고 대변인은 변명해주느라 연일 바쁘다"고 직격했다.
이어 “‘52시간제를 철폐하겠다’는 말은 전혀 어려운 말이 아니다. 처음 하는 말도 아니므로 윤 후보 소신으로 보이고, 정확히 알아들었다”며 “기업이 노동자들을 맘껏 부릴 수 있게 하겠다는 후보의 분명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말이니 더는 변명이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충북 청주시 2차전지 강소기업인 '클레버'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들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다고 받아들였다"며 "비현실적 제도는 다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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