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문제삼아 연일 당 선대위 저격...분열 조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2-23 12:11:43
장제원 “지금은 오직 정권교체만 생각할 때...참고 또 참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내 직함을 내려놓은 이준석 당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를 비판하며 연일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등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23일에도 "이런 상태로 선대위가 굴러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선대위를 해체하지 않고 '윤핵관 문제 해결에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는 현행 6개 본부 체제에 대해 "애초 김 위원장이 선대위를 총괄하는 게 두려워 김 위원장을 배제하기 위해 6개 본부 체제를 만든다는 황당한 생각을 한 것"이라며 "선대위에서 보직을 맡은 사람들은 전면 사퇴하고 선대위의 6개 본부 체제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걷어내고 (선거) 대전략을 수립하기 어렵다"며 김 위원장 중심의 선대위 개편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윤석열 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핵심 인사로 지목하는 등 도발에 가까운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이 저도 모르는 얘기를 줄줄이 내놓는다. 장 의원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핵관)임을 선언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장 의원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후보 사모에 대해 험담을 했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장 의원은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면서 “(장 의원이)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도 여기저기서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고 얘기하면서 선대위 전반적인 내용을 쫙 열거하면서 다 질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핵관’에 대해 “실체가 별로 없다”며 특히 “장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할 것 같으면 뒤에서 속닥거릴 게 아니라 직접 쏘아붙일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윤핵관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빈집에 들어가서 도깨비 봤다고 소리치고 나오는 것과 똑같다”고 비유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내가 보기엔 윤핵관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소수이고, 그들이 없어져야 당이 잘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과연 당내에 몇 명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게 후보의 당선이 아닌 낙선을 위해서 모인 선대위인가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 대표가 당을 운영해도 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도 있을 텐데, 그걸 그렇게 떠들지 않고 자제하는 이유도 당 조직이기 때문”이라며 “선거 때는 모든 사람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줄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갈하면서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로부터 '윤핵관'으로 지목당한 장제원 의원은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냐"면서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선을 70여 일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면서 “제가 해야할 일만 성심을 다해 수행하겠다. 참고 또 참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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