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총선 직후 김 여사 연락와서 57분 통화했다”
"지금 親尹 주장, 당시 직접 들은 말과 180도 달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7-10 12:21:4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문자논란'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0일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말"이라며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친윤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며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시 통화에서 ▲대국민 사과를 못 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 ▲사과할 의향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극구 만류해 못했다 ▲그때 진중권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드리겠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전화달라 ▲내가 믿는 주변 사람 중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다는 걸 안다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것 ▲한 위원장과 대통령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으니 도와달라 등의 속내를 밝혔다.
진 교수는 "김 여사가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친윤측은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 한다"며 "어이가 없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총선 때 한동훈이 당내 지도부는 제쳐두고 데리고 온 얼치기 좌파들과 진중권 교수의 조언만 들었다는 게 헛소문이 아니었나 보다"며 "진 교수가 한동훈 편을 들어 전당대회 개입까지 하는 걸 보니 사실인가 보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런 얼치기들에게 총선 때부터 당이 휘둘리고 있으니 당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가당치도 않다. 모두들 정신 차리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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