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근 인사 최재형 김종인의 엇갈린 조언...李, 최종 선택지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25 12:24:1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최근 '신당설' 논란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측근 인사들의 엇갈린 조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준석 대표 시절 서울 종로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했고 이후 혁신위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은 "함께 할 생각이면 자제하라”고 당부한 반면, 이 전 대표에게 끊임없이 정치적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미련을 버리라"고 사실 상 탈당을 권유하고 나선 것.
최재형 의원은 25일 "당을 함께 할 생각이 있고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당과의 관계에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면서 "당이 포용할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최 의원은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이 전 대표가 혁신위에 들어가는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누구를 배제하는 형식으로 나가서는 안 되고 모든 역량을 다 모아서 총선도 준비하고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 (이 전 대표를) 혁신위에 끌어들이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선대위를 같이 해 봐서 잘 아는데 기본적으로 이준석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안 좋다. 처음부터 이준석 대표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선대위에서 제외하고 싶어 했다"고 대선 당시 상황을 폭로하면서 "'국민의힘을 대표한 내게 이럴 수 있는가'라는 미련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밤 CBS라디오에서 총선을 의식한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를 포용할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아량을 베풀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느냐. 그런 아량이 있다면 이준석을 저런 모양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그때 내가 '당신 대통령 되려면 이준석을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했더니 나보고 '왜 이준석을 감싸고 도냐'고까지 얘기하더라"고 감정섞인 폭로전을 이어가면서 거듭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싫어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전) 대표에게 '당신 내년에 국회에 못 들어가면 더 이상 정치하기 힘들다. 어떻게 해서든지 내년에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는데 아직 거기에 대한 결심을 못 한 것 같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가 대구를 자주 찾으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타진한다는 정치권 분석에 대해선 "무소속 출마 든 하여튼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대구를 자주 들락거리는 걸 보니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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