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단독 강행 방침에

국힘 “기승전 이재명 대표를 살리겠다는 의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6-10 12:27:2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대치 중인 가운데 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 강행한다는 방침을 세워 주목된다.


실제 민주당은 이날 단독 표결로라도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하겠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승전 이재명 대표를 살리겠다는 의지"라며 "상식에도 맞지 않고, 국회법에도 맞지 않고, 관례에도 맞지 않는, 누구도 납득ㆍ동의할 수 없는 상임위 배분 폭주"라고 반발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겉으로는 법대로를 외치지만 이 대표를 법의 심판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독주한다"며 "누구도 공감 못 할 막가파식 국회를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마냥 협조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배분안에 대해서도 "오로지 이 대표 마음만 살필 수 있는 사람, 이 대표를 위해 돌격할 수 있는 사람을 주요 상임위원장으로 배치했다"며 "이화영에 중형이 선고됐기 때문에 이런 막가파식 국회 운영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싸울 수 있는 모든 방법,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당 요구대로 국민의힘 의원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당 몫인 7개 상임위원장 중 쟁점인 법사위와 운영위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협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그 두개를 민주당이 고집하는데 나머지 상임위를 어떻게 할지 묻는 건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현재 여야는 법제사법ㆍ운영ㆍ과방통위에 대한 상임위원장 소유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대로 이들 3개 위원장직을 포함한 7개 위원장직 사수 의지를 밝힌 바 있는 국민의힘은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경우 불참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자당 몫으로 법사ㆍ운영ㆍ과방 등 3개 상임위를 포함해 11개 상임위의 위원장과 위원 명단을 지난 주말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우 의장은 합의가 끝내 무산될 경우 여당이 불참해도 민주당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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