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논란있는 친명 '적격 판정' 野 공천검증위 '직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1-14 12:28:41

하태경 "민주당, 대놓고 범죄자 정당 타이틀 노리나"
윤희석 "셀프 면죄부...친명 여부가 유일한 검증기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사법리스크'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 1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 등까지 총선 예비후보자 '적격 판정'으로 면죄부를 준 데 대해 국민의힘이 14일 "민주당은 대놓고 범죄자 정당의 타이틀이라도 노리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에 이어 사면까지 받은 전병헌 전 의원도 경선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 재명 대표를 비판했거나 이 대표 최측근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하 의원은 "앞으로 본격적인 경선이 이뤄지면 선출직 평가를 앞세워 비명계 현역에 대한 공천 학살이 이뤄질 것"이라며 "당헌 개정으로 권한이 강화된 개딸들의 횡포 역시 극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스스로 '친명 감정위원회'임을 대놓고 천명했다"며 "'친명이냐 아니냐'가 사실상 민주당 검증의 유일한 기준일 뿐, 국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다는 게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 중인 인사들이 대거 적격 판정을 받았고, 이재명 대표 자신도 숱한 사법 리스크 속에서 '셀프 면죄부'를 받았다"며 "공천관리위원회도 공관위원장부터 위원들까지 '친명' 인사들로 채워졌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참여공천이라는 포장지를 씌웠지만, 이 역시 강성 지지층을 공천 과정에 포함해 '친명 결사 옹위대'를 결성하겠다는 얕은 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검증위는 지난 11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총선 예비 후보 검증 통과자 8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예비 후보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황운하 의원도 후보자 검증을 통과했다. 21대 총선에서 성추행 논란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 관련 무고죄 재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역시 검증을 통과했다.


검증위 관계자는 “이들의 혐의에 대해선 유죄 증거가 확실하지 않고 본인들이 무고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정무적인 판단을 위해 공관위로 일단 넘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당규는 ‘뇌물 등 국민 지탄을 받는 형사범 중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재판을 계속 받고 있는 자’를 예비 후보자 부적격 기준으로 규정하지만, 예외 조항도 두고 있다. 검증위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가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당 공관위에 10일 자료를 넘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은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다. 평가 하위 20%로 분류된 현역 의원은 추후 경선에서 20∼30% 감산을 받게 돼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으로 꼽힌다. 하위 20%에 불만을 가진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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