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안철수, 윤석열과 야권 단일화 가능?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1-04 12:32:3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몸값이 오르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4일 현재 “파괴력 있다”는 관측과 “시너지가 없다”는 관측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신년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넘기는 등 그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심의 양강 체제로 운영되던 대선 구도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서 '야권 단일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 후보는 10.1%로 이 후보(39.4%), 윤 후보(29.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26~27일 이뤄진 같은 조사의 6.1%보다 크게 올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지금처럼 ‘4파전’으로 대선일까지 가면 야권에선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볼 가능성이 크다”라며 “야권 단일화를 어떤 형태로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도 각론에서 이견을 보이며 좌초될 거란 전망도 적지 않다.
청와대 출신의 민주당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선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등 안 후보와 개인적 악연이 있는 국민의힘 인사들도 협상을 부드럽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CBS라디오에서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인사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도 단일화 협상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어서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급 모 의원은 “중도층의 일정 지지를 받은 안 후보가 윤 후보와 결합하면 야권에 중도를 끌고 들어갈 수 있다”며 “50%에 육박하는 정권교체론이 야권에 모일 명분을 주며 차후엔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근은 “안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 하락세에 따른 반대급부 측면이 있어서 두 사람이 결합해도 시너지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바닥 민심의 흐름을 짚어낸다는 포털 검색량 추이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의 검색량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렙’에 따르면 지난 12월 1~14일 8~10 내외를 유지하던 안 후보의 검색량은 30일 47까지 치솟았다. 특히 30일에 이 후보의 검색량(35)을 넘긴 이후 새해 첫날까지 계속 이 후보보다 높은 검색량을 유지하고 있어 안 후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안 후보의 검색량 상승은 구글에서도 확인된다. 구글의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2월 1~28일 사이 평균 17.3이던 안 후보의 검색량은 29일 48, 30일 100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화 해 분석해주는 ‘썸트렌드’에 따르면 12월 1주차에 평균 835건이던 이 후보의 SNS상 언급량은 12월 30일 2,888건으로 3.5배 증가했다.
특히 12월 1주차에 평균 186건이던 안 후보의 온라인 커뮤니티 언급량은 12월 30일에 1,372 건으로 7.4배 급증해 눈길을 끈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의 갈등 이후 윤 후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진 2030 남초 커뮤니티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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