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조기 등판 가능성에 힘 실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4-07 12:41:3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이재명 상임고문의 6·1 지방선거 역할에 대해 "의논을 해서 역할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이 상임고문의 조기등판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급기야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이 고문과 국민의힘 원희룡 대통령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과 맞붙는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한 윤 위원장은 "(이 고문이)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아 줄 수도 있고, 선대위에서도 전면에 나서느냐 아니면 좀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원하느냐 등 여러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고문이) 유세는 당연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선대위에서 역할이 아니라 직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86용퇴론'에 힘을 실으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등판에 대한 견해가 충돌하는 거면 대중적 합의나 요청에 의한 호명이라 보기는 어렵다. 양론이 가파르게 존재하면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라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최 전 수석은 "그 기준이 너무 작위적이거나 인위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이미 이재명 고문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최근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인천 계양구의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재명 상임고문이 여기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고문이 성남 분당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지역구가 경기 분당갑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분당을의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출마가 유력시 되면서 두 곳 다 보궐선거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곳이다.
이준석 대표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이 고문이 성남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하는 경우를 대비해 저격수를 고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이 고문의 ‘분당 보궐 출마설’과 관련해 “그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고문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저희도 패를 맞춰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 고문 출마설에 대해 “대장동·백현동·성남FC·변호사비 대납·아내 법카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윤 전 의원은 “이 전 후보가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기·인천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 주변에서 나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달 여만에 다시 선거에 출마하거나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전을 지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이 전 후보가 재등판한다면 정치 윤리적으로 아주 기본이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선에서 진 것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 잘못이 크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전 후보의 흠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며 “어마어마한 재원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진보를 대표해 나선 대선에서 본인 때문에 졌는데 당연히 은퇴하거나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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