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국표 서울시의원,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율 13.7%··· 市, 안전 로드맵 재수립해야”
"위험 수준" 지적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5-07-08 15:03:23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홍국표 서울시의회 의원(도봉2)이 서울시가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 계획 달성률이 높은 것처럼 홍보하지만, 전체 맨홀 대비 설치율은 13.7%로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8일 밝혔다.
홍 의원이 제시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22년과 2023년 추락방지시설 설치 계획을 100%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전체 맨홀 28만8000여개 중 5만3000여개(18.4%)만 우선 대상으로 선정한 뒤의 달성률이다.
홍 의원은 “계획 달성률이 높은 것은 다행이지만, 정작 집중호우 시즌이 시작된 2025년 7월 현재, 올해 계획 달성률은 41%에 그쳐 시민 안전이 ‘아직도 공사 중’인 상태”라고 질타했다.
특히 맨홀 추락사고는 인명에 매우 치명적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크며, 공식 통계(2021년 6건, 2022년 7건, 2023년 4건)에 잡히지 않는 사고까지 합하면 실제 위험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2022~2025년 총 4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락방지시설 5만3233곳의 설치를 계획했으나, 지난 6월 말 기준 올해 설치 목표량 2만3325곳 중 달성률은 41%에 그쳐 사업 추진이 더딘 상황이다.
홍 의원은 “계획이 수립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는 우선설치대상 달성이라는 통계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우선설치대상을 넘어 전체 맨홀 대비 설치율을 높이는 2단계 계획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설령 목표를 100% 달성하더라도 1만3000개가 넘는 맨홀은 여전히 안전장치 없이 방치되는 셈이다. 심지어 현재 우선 대상 설치율도 68.8%에 그치며, 2022년에는 실제 맨홀 사고까지 발생했다. 2023년 맨홀 사고가 있었던 종로구 역시 전체 맨홀의 30.2%만 우선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그마저도 설치율은 55.7%에 불과하다.
특히 중랑구는 우선설치대상 대비 설치율이 47.8%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 수준이어서 대표적인 부진 사례로 꼽혔다.
중랑구는 우선 대상 지정 비율 자체도 20.1%로 매우 낮은데, 그에 대한 실행마저 부진한 ‘낮은 목표 설정’과 ‘더딘 실행력’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9개 자치구는 우선설치대상 설치율조차 서울시 평균(74.2%)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 부진을 여실히 보여준다.
홍 의원은 “86%의 위험을 외면한 채 14%의 성과에 매몰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며,“집중호우 시 맨홀은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뚜껑이 열리면서 보이지 않는 ‘죽음의 함정’으로 돌변한다. 서울시는 즉시 전체 맨홀에 대한 안전 로드맵을 다시 수립하고, 특히 평균 이하의 설치율을 보이는 19개 자치구에 대한 특별 점검과 조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실질적인 시민 안전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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