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대 이재명, 적대적 공생 관계 깨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9-24 12:50:10

“尹 주적 사라져, 尹과 국민의힘 위기 올 수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22일 “윤석열 대 이재명, 적대적 공생 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라는 거대 야당이 지난 1년 반 동안 국회에서 법안 내놓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고 해임건의안도 무시하고 장관 탄핵도 헌재에서 뒤집어지고 그래도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 꼼짝을 못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게 깨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그리고 우리 정치에도 굉장히 큰 변화가 시작됐고 거대 야당인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분열의 씨앗이 있는 것 같은데, 당장 친명, 비명, 또 강성 당원들이 있지만 민주당이 차분하게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건 이재명 대표 개인의 일이고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 비리 의혹인데 민주당이 정치 철학이나 정책 노선을 가지고 서로 싸우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당 대표 개인의 과거 비리 의혹 때문에 민주당이 분열되고 당이 깨진다, 이게 무슨 당이 깨질 일인가”라며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분당될 상황이 절대 될 수가 없는데 현실적으로 분열의 가능성이 당분간 상당히(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민주당을 억눌러왔던 방탄의 늪,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으로부터 어떻게 보면 족쇄가 풀린 것이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만나주지도 않고 아주 형편없는 사람으로, 대화 상대도 안 되는 것 같이 치부하면서 거부권도 행사하면서 끌고 온 것 아닌가.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주적이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적이 사라진 공간에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께서 민주당을 적으로 규정할 명분이 사라졌다”라며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오히려 위기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관건은 민주당 사람들 자신들에게 있는 것이고, 이걸 가지고 치고받고 싸우고, 당 깨고 친명, 비명 갈라서 분열되고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희망이 없는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 이게 왜 당이 분열될 일이냐, 새로운 모습을 보이자고 해서 국민들이 보기에 깨끗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새로운 리더십이 민주당에 들어서면 국민의힘은 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법원이 구속을 시키면 당 대표 물러날 수밖에 없고 새로운 리더십 쪽으로 가야 하지만 만에 하나 영장심사에서 기각되고 이재명 대표가 불구속 상태로 있다면 아마 민주당이 깨질 가능성이 훨씬 더(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다시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공천의 칼날을 휘두르면 소위 말하는 이번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은 당연히 살아남기 힘들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서는 “의석이 167석에다가 정의당까지 합치면 180석 가까이 되는데 야권이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켜도 윤석열 대통령은 계속 무시하고 그냥 거부해버리지 않나”라며 “민주당은 명분 있는 법안을 제시하고 청문회나 국정조사, 국정감사를 통해 양평고속도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병대 수사 외압 문제 등 할 일이 많고, 특검 발의 권한도 있고 실질적 수단을 갖고 실질적 효과가 있는 정치적 행위들을 하면 민주당이 진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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