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의회 찾아온 익명 기부천사
620만원 상당 현금상자 기탁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4-08-07 17:06:22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강동구의회에 620만원 상당의 현금이 담긴 종이상자를 두고 홀연히 사라진 ‘얼굴 없는 기부 천사’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께 60대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강동구의회 1층 로비로 들어왔고, 여성은 안내데스크에 종이상자를 올려놓고는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지폐뭉치와 손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지폐는 5만원권 124장으로 현금 620만원으로 집계됐다.
편지에는 “숨통을 조이는 더운 여름, 재해재난으로 마음이 아픈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고 적혀 있었으며, 얼마 전 장마로 인해 수해를 입은 전라북도 지역을 언급하며 “재난의 아픔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이 작은 알갱이가 그들의 치유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조동탁 의장은 “기나긴 장마 끝에 폭염까지 더해져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수해 지역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려 주신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장은 “다른 곳도 아닌 구의회에 기부금을 놓고 가신 것을 보고 구의회와 구의원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기부자님 바람처럼 구민에게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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