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洪 선대위 합류 의미 없다” 평가절하 했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1-08 13:00:55

윤석열 “洪 연락 기다리는 중”...하태경 “洪 정치 스승으로 모셔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했지만 정작 윤석열 후보 측은 홍의원 합류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선대위에 홍 의원이 참여한다 해서 윤 후보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2030이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는다"며 "본인도 선대위 참여를 통해 (2030 지지를) 자연스럽게 이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가한 후 지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 의원 등 경선 탈락자들에 대해 "주말에 한번 뵈려고 시도했는데 아직 휴식하고 계신 것 같다"라며 "빠른 시간 내 뵙자고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오히려 누가 될 것 같아 연락을 취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하태경 의원도 "만약 (경선) 룰이 여론조사 100%였으면 홍 후보가 정식 후보가 된 것 아니냐"며 "그래서 저희가 진심어린 위로를 드리고 또 윤 후보가 ‘우리는 다 같은 하나의 한 팀이다, 깐부다’ 이런 얘기를 했듯이 지극정성으로 공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하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당초 홍 의원과 사이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차여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 하 의원은 최근에도 홍 의원이 "X랄 하던 놈 팰 수도 없고"라고 자극하자 "막말병이 도졌다"고 받아치는 가 하면 TV토론에서 홍 의원이 윤 후보를 겨냥해 "조국 가족에 대한 수사는 검찰의 과잉수사였다"고 지적할 당시 "조국수홍이냐"고 응수하는 등 앙숙 관계로 유명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홍 후보는 저하고 관계가 뭐 그러했지만, 정치적 천재성이 있는 분"이라며 "그래서 윤 후보는 홍 후보를 정치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고 한껏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서 비리 대선 불참 선언을 원팀이 안 된다거나 당 분열로 보는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며 “나는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 꼭 대선 조직에 들어가야만 원팀이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처음부터 백의종군이라고 선언했으면 액면 그대로 봐주면 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이 안 됐으면 한다. 청년의 꿈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열렬히 지지해준 그분들에 대한 보답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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