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철수에 “완주” 응원 메시지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2-15 13:08:35

유인태 우상호 유시민 등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 없다” 이구동성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여권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간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의 결렬을 예측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완주”를 응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5일 "이거(단일화 협상)는 아마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 (윤석열이) 받지 않아 단일화 협상은 이제 결렬"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안철수 후보가 저걸 제안한 건 단일화의 압박과 핍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흥정을 하려고 뭘 조금 나한테 다소 유리한 조건을 더 얻자고 이런 차원에서 제안한 게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금 그렇게 격차가 나는데 담판으로 하지, 뭐 4배, 5배 (지지율 차이가) 나는데 무슨 다시 여론조사를 하느냐 뭐 이런 (입장)이라며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에서 받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이번주를 넘기지 않고 가부간에 (결론이 날 것)"이라며 "흔히 하는 말로 '예스까, 노까', 이거 받을래, 말래 이러고 던진 것이지 어떤 흥정을 하겠다는 자세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유 전 총장은 안 후보에 대해 "만약 단일화가 이렇게 깨지면 그야말로 정치교체의 길에 나서면, 본인이 10년 전에 '새정치'를 얘기했던 거 그리고 요새 워딩이 정치교체라는 얘기가 나오고 '내 정치의 목표는 다당제다', 그거야말로 이제 정말 새정치의 실체가 드러나는 건데 그러면 역사적으로 큰 일을 하는 게 된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독자 완주를 하든 아니면 정치의 새 장을 여는 그 역할을 지금 안철수 후보는 할 힘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도 지난 13일 방송된 KBS ‘정치합시다2’에 출연해 윤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 전망에 대해 “안 될 거라고 본다. (안 후보의) 이 제안 자체는 합리적이나 두 후보의 지금 위상 차이 때문에 (윤 후보 측이) 받아들일 리 없다”고 단언했다.


유 작가는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하고 이재명 후보는 딱 붙어 있고 그냥 다자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현저히 떨어지는 3등이다. 근데 단일후보로 누가 좋으냐 이렇게 물어보면 비슷하다. 그래서 안 될 것이라 본다”며 “그래도 단일화가 되려면 DJP 연합 방식 단일화가 아니면 어렵다. DJP 연합 방식은 ‘내가 마이너고 당신이 메이저다’ 이렇게 인정을 하고 그냥 나의 적지만 확고한 지지율을 붙여주는 조건으로 그때 총리 그다음에 내각 절반 이런 걸 받고 DJP 연합을 했잖나”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식으로 합의가 되면 가능하겠는데 문제는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나왔고 지금도 거대 양당 구조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단일화가) 되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견제성’ 발언과 안 후보의 ‘완주’를 기대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바로 국민의힘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거부하지 않았느냐”면서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의 덫 때문에 완주가 어려워 먼저 제안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시원하게 받을 생각이 없어보인다. 안 후보가 본선 레이스에서 이런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취지가 분명히 담겨 있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안 후보가 배수진을 완전히 친 건 아닌데 이것에 대해 한 마디로 국민의힘이 걷어찬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일단 낮게 보면서 안 후보가 ‘완주할 것’이란 사실상의 응원으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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