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징계안 심의 본격 착수... ‘당 기강 확립’ 정면 돌파

장동혁 “제명된 무소속 후보 지원, 명백한 해당행위... 관용 없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7-05 13:08:3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지방선거 전후로 접수된 50여건의 징계 안건에 대한 본격 심의에 착수한다.

 

이번 윤리위 가동이 ‘당 기강 확립을 위한 정면 돌파’로 해석되는 가운데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 공식 노선을 이탈한 친한계 등을 겨냥한 '인적 청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앞서 이상규 당 대표 정책특보 등 원외 당협위원장 10여명은 제명된 한동훈 후보의 대구 일정에 동행하며 세를 과시한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윤리위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후보가 출마한 부산 북갑 선거구를 찾아 무소속 한 후보를 지원한 한지아 의원도 핵심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친한계 일각에서 “인간적인 격려이자 민심 청취 차원의 방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 당 후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거나 세 과시를 돕는 행위는 당원 자격 정지나 제명까지 가능한 중대한 해당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후보와 경쟁중인 무소속 후보를 찾아간 자체가 공당의 근간과 기강을 통째로 흔드는 행위”라며 “이제 와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사적인 정’이나 ‘인간적 격려’ 프레임을 앞세우는 것은 비겁한 처신”이라고 직격했다.


장동혁 대표가 ‘기강 확립’과 ‘강한 조치’를 천명한 만큼 당 대표 사퇴를 종용하며 지도부를 흔들어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역시 징계 대상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지난 5월 “혁신, 대안, 미래라는 이름으로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이번에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고강도 드라이브를 예고한 바 있다.


당 지도부도 장 대표를 겨냥한 ‘대안과 미래’의 사퇴 요구가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조직적인 체제 전복 시도이자 야당의 공세 속에서 여당의 내부 분열을 획책한 심각한 이적 행위라는 판단이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징계 수위는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도부에만 전가하며 내부 총질을 일삼은 이들을 방치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는 당 기류 앞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한계가 과거 배현진 의원이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가처분 인용 선례를 들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과거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가처분을 인용한 경우는 정당 내부의 단순 비판이나 정치적 견해 표명에 국한된 사안이었다’며 ‘이번 사례처럼 무소속 후보를 우회 지원한 행위는 선거 승리라는 정당의 최우선 목적을 저해한 구체적 실행 행위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표현의 자유는 정당 존립과 발전의 기초”라며 이를 인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 법률 자문단 소속 변호사는 “정당법과 판례 역시 정당의 조직적 결속과 선거 통제를 위한 징계권은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며 “공식 제명된 무소속 후보의 선거 세력에 힘을 보태 당 공식 후보에게 피해를 준 구체적 정황이 입증된다면, 이는 사법부도 정당의 자율적 징계 권한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 패널로 출연해 장동혁 대표 퇴진을 요구해왔던 정옥임 전 의원도 ‘사약’ 언급으로 친한계의 당내 입지를 좁히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1일 MBC 방송에서 “(장 대표)본인이 안 나간다고 그러니까 사약을 드링킹(마시게)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실언해 빈축을 샀다.


정 전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겨냥해서도 “자기 손에 피를 묻히면서 ‘너 나가라’고 (장 대표)끌어내는 데 앞장서기 싫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미디어 특별위원회는 전날 “‘본인이 사퇴를 안 한다고 하는데 사약을 먹일 수도 없다’는 취지의 막말을 쏟아낸 후 건성으로 사과한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시청자들과 당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정 전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방송에서 잘못을 인정했지만 정작 피해자인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에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면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MBC”라며 “‘사약을 먹일 수도 없고’, ‘장동혁이 답답한 정옥임?’ 자막을 달아 별도 클립으로 제작해 확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 방송의 규정 위반 등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정식 심의를 신청했다”며 “MBC는 정치적 혐오 표현을 확산시킨 데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옥임 전 의원을 출연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규 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리당략이나 사적인 인연을 이유로 당의 공식 공천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거나 간접적으로 세 과시를 돕는 것은 해당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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