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AI 교육과 문제 해결력에 관한 도서 ‘채인선 작가의 이야기 코딩’ 출간

이승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1-11-30 13:11:46

  [시민일보 = 이승준 기자] 60여 권의 어린이 책을 집필한 채인선 작가가 ‘이야기 코딩’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책 <채인선 작가의 이야기 코딩>(위즈덤하우스)을 출간했다.

‘코딩’이란 컴퓨터용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물론 책을 통해 프로그래밍하는 건 아니고, 코딩의 실행 방식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차용해 이야기 속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예를 들어 책의 배경은 ‘이야기 정원’이라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농장과 정원을 돌보는 주인 부부, 강아지 남매 김깜돌과 김해리, 고양이 김뻔양 그리고 김수탉과 여러 암탉이 함께 생활한다. 어느 날 주인 아빠가 깜돌이에게 ‘캠핑장에 가서 장작을 사 오라’는 심부름을 한다. 단 한 번도 심부름이라는 걸 해본 적 없는 깜돌이가 어쩔 수 없이 심부름을 해보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실마리를 못 잡는다.

이때 동네 까치들이 나타나 ‘문제 해결’의 방법들을 알려준다. 먼저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목적을 찾아내도록 도와준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던 것. 그다음 장작을 사러 가기 위한 동네 약도도 만들고, 가고 오는 길의 ‘돌발 상황들을 예측’해 보기도 한다.

<채인선 작가의 이야기 코딩>은 이렇게 동물 주인공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에 코딩 개념을 적용해 해결법을 찾는다. 정해진 답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화하기, 계획하기, 예측하기, 범주화하기’ 등의 개념들을 알려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책은 독자들이 방관자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과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만 진행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깜돌이가 캠핑장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약도를 그려 주고, 뻔양이가 2층 서재를 탈출할 수 있도록 찍찍 생쥐와 함께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독자들이 선택한 해결 방법을 적용해서 각자만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시대가 변해 초등학교에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초등학교 코딩 교육의 목표는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게 아니라,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며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데 있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본격적인 코딩 교육에 앞서서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을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이야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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