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추억이 깃든 전통시장을 지키자
전남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장 오원균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2-05-06 13:18:26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고 옛 추억 살아 숨 쉬는 등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고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5년간(2016~2020년) 261건의 전통시장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전통시장 소방안전관리 강화방안’ 보고서는 이러한 전통시장 화재 현황에 대한 원인과 분석을 담고 있다.
먼저 화재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수는 총 261건으로 매년 평균 52건 정도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 피해액은 약 1307억원으로 한 건당 약 5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에도 서울 청량리시장에서 화재가 발생, 점포·창고 등이 소실됐는데 불과 1년 전에도 이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0개 점포가 소실된 바 있다.
화재 발생시간은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인적이 드문 시간에 발생한 화재가 46%에 달하고 화재 원인은 전기적인 요인이 45%로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대구 서문시장, 여수 수산시장 화재에 이어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통로가 좁은 곳이 많아 불특정 다수인의 대피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기 시설, 전기 배선의 노후화가 화재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풍기는 먼지 및 이물질의 간섭, 개량되지 않은 건물 외벽의 함석판 등 구조물에 의해 스파크가 생기며, 문어발식 전기 코드 사용에 의한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설현대화와 피해구제 제도 등 국가적인 정책과 상인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전통시장 상인들 스스로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안전의식이 중요하며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해야 한다.
점포별로 비치한 소화기 등 소방 설비를 정비하고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초기대처능력을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상인들 스스로 인식을 바꿔 좌판이나 적치물을 정비하고 소방차량의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 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안전의식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도 지켜줄 수 있다.
안전은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으로 올해는 전국의 전통시장이 단 한 건의 화재 사고 없는 훈훈한 한해로 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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