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 SSG 성과공유회 열어
소규모스터디그룹(SSG) 성과공유회 마련
부모교육 참여자 소감 발표에 이어
자립장애인 ‘동네생활’지도 소개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5-12-14 15:26:28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최근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와 시설 종사자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스터디그룹(SSG)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SSG는 부모와 종사자들이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을 공부하는 시간이다. 부모교육은 9~10월 4회에 걸쳐 변경희 한신대 재활상담학과 교수가, 종사자는 9~11월 5회, 박시현 월평빌라 소장이 강의를 맡았다. 각각 53명, 61명이 참여했다.
먼저 부모교육 성과공유회 발표에 나선 부모들은 자녀자립의 두려움을 줄이고 가능성을 배운 시간이었다는 데 공감했다. 31살 발달장애 아들을 둔 이창섭(65) 씨는 “교육 덕분에 ‘자립’이라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우리 아이가 혼자 살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아들은 지난달 센터가 운영하는 단기자립체험주택에 입주한 뒤 본격적으로 자립을 준비 중이다. 이어 “아이가 잘 지낼지 걱정도 하지만 요새 다른 세상에 사는 기분이다. 많은 사람에게 센터에서 공부하라고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자폐성 장애 아들을 둔 박승임(67) 씨는 “나중에 부모가 살다 죽은 집에서 아이가 계속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정보가 없어 답답해하던 차에 이 교육에 참여했고 놔줄 용기가 생겼다”며 “교육이 끝나자마자 단기자립체험주택 대기자로 이름을 올려뒀다. 마치 결혼을 앞둔 새색시처럼 마음이 두근거린다. 새 이불도 벌써 사놨다”고 말했다.
변경희 한신대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공부하면서 부모들의 목소리,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다르다. 자립 경험이 있다면 그 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우리는 장애인이 왜 지역사회에 자립해 살아야 하는지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처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SSG 교육 대상과 내용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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