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 민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강행 예고
"주말 회동 제안에 與 답 없어… 10일 본회의서 단독 처리"
국힘 "법사위·운영위·과방위에 21대 7개 상임위는 우리 몫"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6-09 13:27:36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협상이 불발되면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요청한 후 단독으로라도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까지 원 구성 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쟁점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해서다.
앞서 민주당은 원 구성 법정시한인 지난 7일 오후 법사위ㆍ운영위ㆍ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포함한 상임위 배분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 운영위원장은 집권당이 맡는 관례를 따라야 하며 합의가 없었다며 제출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법사위, 운영위를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하겠다' 한다"며 "이는 국회를 오직 대통령 부부를 지키는 '방탄 국회'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10일 본회의를 열어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지명한 만큼 이에 대한 양보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의 원내 관계자는 "법사위ㆍ운영위ㆍ과방위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한 번에 처리할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우선 야당 몫으로 배분한 11개 상임위원장 표결을 먼저 처리할 예정이다.
우원식 의장도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0일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를 예를 들어 법제사법ㆍ운영ㆍ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포함해 21대 전반기 때 보유했던 7개 위원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쟁점이 해소되기 전까지 자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 명단도 확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10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일부라도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을 강행하면 국회 상임위를 전면 보이콧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 "거대 야당인 민주당 입장만 반영해 소수당에 일방 통첩하기 전에 다수당인 민주당에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하라"며 중립적 국회 운영을 촉구했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우리가 명단을 제출하면 의장이 강제로 상임위를 배분하고 하루 이틀 시한을 주고 우리(여당)가 협상을 안 한다며 핑계를 대며 민주당 단독으로 위원장을 선출하려는 일방적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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