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안철수, 나경원-장제원 난타전에 "특정인 향한 백태클 난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1-15 13:31:48

羅 “제2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張 ”'반윤' 우두머리 되겠다는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1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대로 가면 당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분열을 남길 수 있다"며 "모두 원팀이 되는 전당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난타전을 이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을 우려했다.


특히 "이미 룰을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누구나 참여하는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라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한다"고 나 전 의원을 측면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국민이 외면하는 전당대회, 당의 중요한 자산을 배척하는 전당대회, 당이 분열하는 전당대회, 공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신경전을 벌이며 난타전을 이어갔다.


직접적인 갈등의 발단은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장 사의를 표명했던 나 전 의원이 지난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친윤계를 직격하고 나서면서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한 저출산고령화사회 위원장 해임 발표 직후,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거칠게 반박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고독한 척, 외로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신파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고독한 결단' '탄압받는 나경원' 등 그럴듯한 말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온갖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찰로 성당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 일정을 흘리(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그나마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장 의원은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해도, 나경원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기만'을 '고민'으로 포장하고 '곡해'라고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장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 당원과 국민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다.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며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다"며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며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다. 그래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며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도 저는 어디서든, 저출산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다.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는가.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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