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폐페트병으로 신발등 제작 추진
기업 3곳과 협약 체결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2-03-22 15:01:56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구민들이 버린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구민을 위한 신발, 에코백 등의 자원재순환 '굿즈(goods)'를 만드는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구는 최근 (주)알엠, (주)에이치투, (주)엘에이알 등 3개 민간기업과 '성동형 폐페트병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체계 구축 및 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에서 발생한 폐페트병으로 구민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구에 따르면 분리수거를 통해서 배출하는 폐페트병은 분쇄 후 세척 및 건조과정을 거쳐 재생원료로 사용되는 플레이크(페트병을 잘게 조각낸 형태)가 된다.
이 중 고품질의 플레이크는 장섬유, 페트병, 시트(Sheet), 용기, 필름류 등으로 재사용되고, 저품질의 플레이크는 부직포, 쿠션내장재, 농업용 와이어, 옷걸이, 건축단열재 등 가정 및 산업 용품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이러한 폐페트병 중 투명페트병은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되는데, 고품질 가공을 위한 정제과정을 거쳐 장섬유를 만들어 원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폐페트병의 회수 및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알엠과 에이치투는 구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을 재활용 신기술과 기계 설비를 이용해 고품질 재생원료로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이어 엘에이알은 이러한 고품질 재생원료를 활용해 신발, 슬리퍼, 에코백 등 성동구민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개발해 생산·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엘에이알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운동화, 가방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구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의 일환으로 건립한 공공 안심상가인 '성동안심상가'(성수동 소재)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에는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운동화 '서울숲 에디션' 50켤레를 구 자원회수센터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
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민간기업 3곳과 함께 올 6월을 목표로 폐페트병의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체계 구축 및 브랜드 네이밍, 품목 결정 및 디자인·상품화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 사업은 우리 구민들이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성동구의 브랜드로 만든 제품을 구민에게 다시 돌려주는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올바른 분리배출은 품질 좋은 재활용품이 점점 늘어나게 해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시키고,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촉진에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도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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