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한덕수 출마론’에 국힘 주자들 “韓과 단일화”
김문수 이어 홍준표 한동훈, 입장 바꿔...안철수만 “반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04-24 13:34:14
실제 국민의힘 빅4 주자 중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그동안 단일화를 거부해왔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도 기존의 입장을 바꿔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최근 김문수 전 장관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 대행은 훌륭한 분이다.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가 (후보로)모셔야 한다”며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단일화를 먼저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전 장관은 “이재명은 내가 단일후보로서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 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며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제가 해야 하는 내 나라를 위한 마지막 소명”이라며 전날 ‘한 대행의 출마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고 완강했던 입장을 바꿨다.
한동훈 전 대표도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겐 기득권을 지키는 것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부디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마시라"며 한 대행의 출마를 만류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은 한 대행님의 출마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행은)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님은 탄핵 당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국무총리였다"며 "국정 실패,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 대행님의 출마는 국민의 상식과 바람에 반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지금 대한민국은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 전쟁에 대응해야 할 중대한 시기”라며 "미국 정부의 정책이 정권 출범 후 6개월 안에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출마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국익을 지킬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분도 결단도 없이 떠밀리듯 나서는 출마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당내 일부 정치 세력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워 출마를 부추기고 있지만, 대행님께서는 마지막까지 품격 있고 소신 있게 공직을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선언 기일로 공직자 사퇴시한 (오는 5월4일)전 열리는 마지막 국무회의가 예정된 29일을 유력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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