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패배 책임 요인 두고 분열하나

첫목회, 윤 정부 5가지 사건 지목…尹대통령 등 겨냥
백서 특위 ‘이조심판론’ 거론…사실상 한동훈 조준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5-15 13:42:50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 요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내 3040 세대 모임 ‘첫목회’는 15일 윤석열 정부의 5가지 사건을 총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책임을 추궁한 반면 총선백서 특별위원회는 한동훈 책임론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첫목회 소속 회원 20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에서 전날 저녁부터 진행한 밤샘토론 관련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민심을 이반하게 한 지난 2년의 대표적인 문제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쳐진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로 비쳐진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로 비쳐진 아집의 정치, ‘입틀막’으로 비쳐진 불통의 정치, 호주 대사 임명으로 비쳐진 회피의 정치”로 5가지를 꼽았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계 주도로 불거진 일들이다.


이들은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 그리고 우리는 침묵했다”며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있게 행동하겠다”며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침묵했던 자신들의 비겁함에 대해 반성한담"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열린 3차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심판론 영향에 따른 대통령실 비판, 이조심판론과 관련한 논의 등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조심판론에 대해서는 사실상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따랐다.


다만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봉합하자"며 "주어를 '당'으로 해야 당도 받아들일 수 있고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 백서에 '한동훈 책임론'을 못 박지 말자는 의중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도 전날인 14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패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 중 하나를 가지고 ‘이것이 이유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긋는 순간 진짜 원인들을 분석할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이 책임이 있냐 없냐를 따진다고 한다면 최고지도자로서 분명 일정 부분 책임은 있겠지만 그것을 이유로 한 사람의 정치 행보를 결정짓는 건 옳지 않다”며 “그렇게 따진다면 지난 대선에 실패했고 지방선거에 실패했던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여전히 당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조직에서 실패한 사람을 다독이고 다시 기회를 주는 문화와 너는 실패했으니까 다시는 일어서지 말라고 하고 짓밟는 문화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떤 문화가 맞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문화가 더 많은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는 문화인지 우리 당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선 출마자, 당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마친 특위는 조만간 총선 패배와 관련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전 사무총장 등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위는 전날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기, 충청, 호남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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