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응급실 환자 절반 이상 '경증'··· 비중 감소세
1日 평균3만1650명… 18%↑
경증환자 53.2%… 5.1%p↓
중증환자 5.4%·중등 41.3%
박소진 기자
zini@siminilbo.co.kr | 2025-10-12 13:42:24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경증환자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절반 이상이 경증으로 분류되지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10월3∼9일) 7일간 하루 평균 3만1650명이 전국 응급실을 방문했다.
지난해 추석(9월14∼18일) 하루 평균 2만6820명보다 약 18% 증가한 수치다.
응급환자 중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4~5등급에 해당하는 경증환자는 일평균 1만6848명으로 전체의 53.2%를 차지했다.
KTAS 5등급은 감기, 단순 두통, 가벼운 찰과상 등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 해당한다.
중증환자(KTAS 1~2등급)는 하루 평균 1715명(5.4%), 중등증(KTAS 3등급)은 1만387명(41.3%)으로 집계됐다. 경증환자 비율은 지난해 추석 대비 5.1%포인트 감소했으며, 중증환자 비율은 0.7%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전공의 공백으로 응급실 혼잡이 예상되자,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응급실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기존 50~60%에서 90%로 인상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추석에는 전년도(2023년) 추석보다 응급실 방문 환자가 32.8% 줄었고, 경증환자 비중도 65.2%에서 58.3%로 낮아졌다. 전공의 복귀 이후 맞은 올해 추석에는 환자 수가 다시 늘었지만, 경증환자 비율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복지부는 진료비 부담 상향 등 정책이 경증환자 분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연휴 특성상 여전히 평시보다는 경증환자 비중이 높았다.
의정 갈등 직전인 지난해 2월 첫째 주에는 평상시 응급실 내원 환자 중 경증 비율이 46%였으나, 올해 3월에는 37% 수준까지 낮아진 바 있다.
복지부는 전공의 사직 이후 1년 7개월째 유지 중인 비상진료체계를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계속 가동하며, 응급실 환자 증가에도 응급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달 초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연휴 이후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비상진료체계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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