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단식 이후 ‘세 결집’ 뚜렷... ‘한동훈 징계’로 재분열되나

박수영 “韓, ‘당게 건’ 사과하고 張 단식장 찾아 백의종군 선언했어야”
박정하 “김종혁 징계는 ‘입틀막’... 할 말 다하고 저도 징계 한 번 받겠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1-27 13:45:0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장동혁 대표 단식 이후 세 결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이 27일 한동훈 전 대표 등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 처분을 둘러싼 갈등으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전날 당 윤리위원회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사실상 ‘제명’ 조치인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처분은 병원에서 퇴원한 장동혁 대표가 출근할 것으로 알려진 29일이 유력시된다.


국민의힘 당권파인 박수영 의원은 “그동안 진행 상황을 보면 한동훈 (전)대표측에서 두 번 정도는 기회를 놓쳤다”면서 “(우선)당게 일부는 조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상당 부분은 본인 또는 가족이 했다는 게 확실하니까 그 부분에 대한 사과가 선행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당게(논란)과 관련해 당의 공식 발표 전 선제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우자는 포지션을 미리 정해 (투쟁)했다면 상당히 좋았을 텐데 그걸 놓쳤다”며 “두 번째는 장동혁 대표의 단식 기간에 한 번쯤 찾아가 격려하고, 더 나아가 장 대표를 단식을 이어받아 당에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더 큰 정치인이 될 수 있고 본인에 대한 징계 문제도 상당히 완화됐을 텐데 행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장 대표가 (복귀하면)최종 결정을 하게 되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여지를 남겼다.


친한계와 한 전 대표가 최종 징계 결정을 앞두고 ‘불법계엄 진행 중’ 등 상당히 격앙된 표현을 쓰는 데 대해서도 “한 전 대표는 그동안 제시된 여러 방식들(사과ㆍ최고위 추가검증ㆍIP확인)을 거부했다”며 “정치력으로 돌파해야 할 문제를 자꾸 법적 싸움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제명하면 분열된다’는 지적에는 “결단의 문제”라며 “한 전 대표나 이준석 대표를 안고 가는 것이 중도확장인지 그들과 절연하고 자강하는 것이 더 표를 올릴 수 있는지 결단하기까지 장 대표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정말 예상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한) 결단을 할 수도 있지만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은 “당권파가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내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한 대표가 장 대표 단식장을 방문했었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어제(26일) 당 윤리위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고’ 결정문에서 ‘개별 억제를 통해서 일반 억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 건 당 지도부에 대해 절대 나쁜 소리 하지 말라는 입틀막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이렇게 인터뷰해도 괜찮냐”며 발언 수위를 우려한 데 대해서는 “저도 징계 한 번 당해 보겠다”며 “할 말 하겠다”고 강단을 보였다.


당내 일부에서 한 전 대표 징계 수위를 낮추자는 소리가 나오는데 대해서도 “별 의미가 없다”며 “(현재)방송에서 쇄신 목소리를 낸 당직자나 한동훈 전 대표를 옹호한 사람들을 ‘오랑캐’라고 표현하고, 윤리위 결정에 문제를 제기한 권영진·최형두 의원에게 ‘정계 은퇴’를 언급할 정도의 상황이기에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만약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단식장을 갔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정치, 앞으로 가려는 정체성만 훼손됐을 것”이라며 “이를 생각한다면 (단식장을 안 찾은 한 전 대표가)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날 50명 안팎의 의원들과 15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된 의원총회에선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해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논의가 있었다”라며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은 ‘당이 하나로 가야 한다’, ‘내부총질, 내부 싸움은 안 된다’는 데 뜻이 모였다”면서도 “한 전 대표 징계 방식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만 교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다양하게 전개됐다”며 “원내 의견은 원내대표가 수렴해서 최고위에 전달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은 앞서 전날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 등을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 측근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앞서 당무감사위가의 ‘당원권 정지 2년’ 권고보다 더 강한 수위인 ‘탈당 권고’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이 각종 매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장동혁 대표 등을 비판한 것을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에게 내려진 탈당 권고는 징계 의결을 통지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되는 중징계다. 탈당 권고는 최고위원회 의결 없이 윤리위 결정대로 확정되기 때문에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로 사실상 제명된 셈이다.


앞서 윤리위는 당원 게시판 사건의 관리 책임 등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앞서 당 최고위원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의결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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