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나경원 안철수 권영세 김태호 윤상현 유승민 거론
황우여, 전대 일정 연기...한동훈, 연이은 비공식 행보에 관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5-07 13:45:41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당권주자로 안철수 · 김태호· 권영세 · 윤상현 의원, 나경원 ·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당헌당규 상의 절차 등을 이유로 7일 전대 일정 연기를 시사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행보와 최근 연이은 비공식 만남 등을 재개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 여부에도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황우여 비대워원장은 7일 전대 일정 연기와 관련해 "쇄신을 앞세워 전당대회 구성을 의도적으로 미룰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전당대회 당헌당규상의 절차를 밟는 데만 해도 40일이 걸린다, 6월 말 (전대를 실시하려면)5월 중순쯤 모든 게 맞춰져야 되는데 아직 원내대표도 선출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황 비대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리형이라고 당 대표 전당대회에만 집중하다 보면 우리 당에 대한 국민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총선 직후 여러 상황과 국민 의견을 철저히 반영하면서 새로운 당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헌상으로도 비대위가 관리만 해라, 제안할 근거가 없다. 비대위는 비상대권을 갖고 그 모든 것을 다 다루게 규정되어 있다"며 "저희는 모든 걸 하되 전당대회 준비를 최우선으로 하겠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대 연기로 한동훈 전 위원장 출마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지적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100% 당심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경선룰 변경 여부도 관심사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석준 의원은 "적정 수준으로 다시 미세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총선 패배 교훈을 되살려본다면 민심을 좀 더 수용하고 반영할 수 있는 룰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권 도전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총선을 통해 민심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기 때문에 5대5 정도로 대폭 바꿔줘야 '저 당이 변화하겠구나'라고 느낄 것"(윤상현), "우리 당은 전통적으로 일반시민 대 당원 투표 비율이 3대 7이었다. 변경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나경원), "현재 당심 100% 룰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증명됐다. 5대5도 가능하다"(안철수), "우리 당 역사상 당원 100% 한 적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 1인 사당화를 위해서 그렇게 한 건데 당 구성원들이 이번에는 진짜 변화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실지 그걸 좀 보고 있다"(유승민), "대표는 당심으로 뽑는 것이 좋다"(김태호) 등으로 개인적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한편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당내 3040 수도권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가 당원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 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 비대위원에 이어 당직자들과 만찬모임을 가진 한동훈 전 위원장의 등판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한 전 위원장이 참석한 서울의 한 중식당 만찬에는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형동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당직자, 경호팀 인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처음 같이 호흡을 했으니 종종 같이 보며 교류하자"며 "특별한 추억이 있어 소중하다”고 정기적인 만남을 직접 제안했다. 한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전대 등판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지난 4월16일 함께 선거를 치렀던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나눴던 한 전 위원장이 3일 후인 지난 4월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대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립 구도를 세우고 있다는 관측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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