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MBC, 친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
“언론자유와 방송독립 보장 노력하는 세력에 큰소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10-22 13:49:40
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힘이 공개적으로 MBC 개별보도 비난한 게 한두번인가. 그땐 겁먹어서 침묵한 건가, 아니면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늘 다른 사람들 비판하면서 MBC 보도본부장은 비공개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라며 “눈치보고 양비양시론을 못 벗어나고 큰소리치고 삿대질하는 국힘 행태는 한마디 지적도 못하면서 무슨 언론자유 운운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세력에겐 큰소리치고 방송장악ㆍ언론탄압하는 자들에게 무릎꿇고, 무릎꿇지 않고 저항한 참언론인들을 오히려 따돌렸던 그게 그대들의 언론자유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민희 위원장은 비공개 MBC 업무보고 당시 MBC의 과방위 국정감사 관련 보도가 편향됐다며 보도본부장의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하자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하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MBC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등은 “방송 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부적절함을 넘어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압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최 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손범규 대변인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언론 자유를 위해 일해왔다던 최민희 위원장의 변신에 국민들과 언론이 경악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22일 논평을 통해 “감투를 쓰면 소신과 행동이 바뀌나보다”라며 “국민을 대표해 국정을 살피는 국감장에서 본인이 그토록 오랜 시간 주장해왔던 언론의 자유와 공정을 짓밟은 최민희 위원장은 사과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어제 과방위의 MBC 업무보고 중 최민희 위원장은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아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켰는데 ‘권력 남용’이며 ‘개인 민원 화풀이’”라며 “최민희 위원장의 질의는 MBC 보도본부장의 답변처럼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위원장의 이번 행태는 ‘자녀 결혼 청첩장’ 논란에 이어 공적인 신분의 책임과 역할을 망각한 처사”라며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어느 누구도, 어떤 기관도 특정 보도에 대해 직접 언론을 압박하거나 통제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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