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야당 단독 개원으로 파행 기록...헌정 사상 처음
국힘 추경호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 없는 본회의, 적법아냐"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4-06-06 13:49:07
이날 오후 야당의 일방적 의사진행에 반발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범야권만 참석해 진행된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장으로 5선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을 총 투표수 192표 중 189표로 선출했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엔 4선 이학영 의원이 총 투표수 188표 중 188표로 선출됐고, 국민의힘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의장과 부의장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우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22대 국회에서도 입법권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신뢰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민생과 개혁의 위기는 임계점을 넘을 것"이라며 여야를 향해 "의견이 달라도 이미 정해진 기준, 즉 헌법과 국회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회법이 정한 시한인 오는 7일 자정까지 여야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하라"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두고 대치 중이다.
앞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본회의가 열렸다고 하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민주당은 법대로 하자고 외치지만 사실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을 200석에 미치지 못하게 한 민심의 뜻은 협치하고 대화를 통해 국민을 위해 함께 일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 자리를 여야가 나눠 갖는 건 확립된 관습법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아닌 당이 맡은 적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각종 입법 테러를 하고 폭주하면서 폭망한 과거의 전철을 밟으려는 것 같은데, 국민이 결코 민주당의 독주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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