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위기 홀몸노인 발굴해 새 보금자리 선물
제기동 공공복지팀등 지원사례 화제
용신동 자원봉사캠프도 '재능기부 집수리' 눈길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2-02-07 13:53:15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동주민센터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아늑한 거주지를 되찾을 수 있던 노인들의 이야기가 주변을 훈훈케 하고 있다.
7일 구에 따르면 변변한 취사시설은 물론 난방조차 되지 않는 단칸방에서 오랜 시간 홀로 거주해 온 A노인은 동대문구 제기동(동장 박상진) 공공복지팀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 간호사의 노력으로 지난해 12월24일, 크리스마스 선물같이 쾌적한 주거지에 입주할 수 있었다.
외진 골목 안쪽의 단칸방에서 거주 중이던 A노인은 극심한 우을증을 앓고 있었으며, 더 나은 주거환경을 마련해주고자 계속해서 전세 임대주택 등 주거관련 서비스 신청을 권하는 찾동 간호사와의 대화를 거부해 왔다.
이에 간호사와 제기동 공공복지팀 직원들은 이 노인의 마음을 열기 위해 1년간 꾸준하게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대화를 시도한 결과, 지난해 7월 마침내 LH 주거취약계층 전세임대보증금을 신청했으며, 1억1000만원(본인부담금 50만 원 포함)의 지원이 확정돼 새 주거지에서 살 수 있게 됐다.
또 저장강박증이 있는 기초생활보급수급자였던 B노인의 경우 용신동 자원봉사캠프의 도움으로 아늑한 보금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B노인의 경우 집은 내부 전체가 쓰레기로 가득했으며, 쓰레기로 인해 벽지와 장판 역시 썩어 악취가 심해 사람이 살기엔 너무나도 열악한 공간이었다.
그 결과 자원봉사캠프와 희망복지위원회의 재능기부와 노력봉사로 할머니의 집은 쓰레기만 가득했던 곳에서 희망이 가득한 진짜 ‘집’으로 변해갔다.
제기동 강영인 공공복지팀장은 “ 열악한 공간에서 우울한 생활을 지속했던 어르신이 스스로 짐을 옮기고 청소도 하는 등 밝고 자신 있게 변해가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오늘도 한줄기 희망을 찾아 제기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숙자 용신동 자원봉사캠프장은 “여전히 용신동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내시는 분들이 많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앞으로도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동대문구는 주거취약가구를 위해 희망복지위원회와 함께 주택청약저축 매칭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4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주택청약저축 매칭사업’은 희망복지위원회와 복지대상자가 각 1만원씩 적립해, 총 24회차까지 납부하는 사업으로, 완납할 경우 임대주택 신청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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