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과 국가 경쟁력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5-09-25 13:50:38
세계 각국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서가기 위해 인공지능(AI)을 21세기 산업화와 사회화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AI 인재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초ㆍ중등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
핀란드는 2018년부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AI 교육과정을 시작했으며, 싱가포르는 AI 교육 로드맵 및 ‘AI for Everyone’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시민 대상 무료 교육 프로그램, 중ㆍ고등학생을 위한 AI 교육 커리큘럼 개발, 기업 종사자 대상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였다.
인공지능이 미국과 중국 간 글로벌 패권 경쟁의 주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AI 관련 기초 연구와 최첨단 모델, AI 칩 설계 등 주요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압도적인 속도를 앞세워 AI 모델과 칩 설계 분야에서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 경쟁은 단순한 산업 발전이 아니라 글로벌 패권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싸움이다.
대한민국이 의대 광풍에 휩쓸려 있는 동안 중국은 세계 1위 미국과 경쟁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공지능의 핵심 역량을 길러야 할 학교 현장은 커리큘럼, 교사 역량, 인프라, 교육환경 등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2022년부터 일부 고등학교에서 AI 기초 과목이 선택과목으로 편성되었지만 실효성은 미미하다.
초ㆍ중등 교육에서 AI의 기초 개념은 물론, 윤리적 문제, 데이터 이해, 알고리즘 사고 등을 가르쳐야 하는데, 정규 교육과정에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다.
대학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공계 정원 내 일부 학과에서 AI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지만,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과는 거리가 멀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하고, AI 고속도로를 까는 등 인프라가 구축된다.’라고 하여도, 이를 움직일 인재가 없다면 AI 강국 도약은 헛구호가 될 것이다.
연구개발 인재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절실하다.
그러나 현재의 초ㆍ중등 교육체계와 대학 교육체계 및 교육내용이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첫째, 초ㆍ중등 교육과정에 AI 및 디지털 소양 교육을 필수화해야 한다. 단순한 코딩 교육을 넘어, 문제 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AI 전문 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대학 및 사범대학의 개편이 시급하다. 현직 교사 대상의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재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대학은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전형 AI 교육 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등 비이공계 전공자도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융합 교육과정을 확대해야 한다. 넷째, 앞으로 도시 뿐만 아니라 농ㆍ어촌도 로봇과 같이 생활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AI 학습 환경을 구축하여, AI 프로그램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정부는 AI 인재 육성에 대한 환경 조선과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직접 나서야 하며, 교육부와 과기정통부, 국가교육위원회가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AI는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일부 기업만의 도구가 아니다. 국민 누구나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다.
AI 교육의 강화를 단순한 기술 교육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는 미래 시민의 기본 소양이며,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지금 우리가 어떤 교육을 하느냐?’에 따라, 10년 뒤 대한민국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교육의 ‘AI 리셋’이 절실하다.
AI 교육은 기술을 넘는 미래 시민의 기본 소양이며, 국가 경쟁력의 핵심임을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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