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수도권 출마' 요구에 '김기현 '무반응'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30 13:51:45

김병민 “金, 당에 대한 애정이 많은 정치인” 여지 남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김기현 대표 등을 거명하며 ‘영남 스타’ 의원들에 대한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 가운데 김병민 최고위원이 30일 "옆에서 1년 가까이 지켜본 김기현 대표는 선당후사, 당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은 정치인"이라며 "마지막 순간에 본인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지는 고독한 김기현 대표의 결단"이라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최고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그런 김기현 대표를 자꾸 뒤에서 이 떠밀듯이 하면 대표의 권위도 서지 않고 감동도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으로 감동 섞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느냐 아니면 막장 드라마, 공천 파행이 가느냐에 따라 선거승패가 갈리는데 김기현 대표는 국민을 위해 모든 걸 이행해 나갈 의지가 있는 정치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인요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첫 혁신위 회의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스타들은 서울에서 출마해야 한다”며 대구의 5선 주호영 의원, 울산의 4선 김기현 대표 실명도 거론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첫 타자로 김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며 “인 위원장을 직접 임명한 김 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는 김기현 국힘당 대표를 향하여 퇴진하라는 요청이 거듭 쏟아진다. 많이 서운할 것"이라면서 “김 대표가 버텨나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힘당 내부에서는 그만한 정치인도 드물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실제 최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김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마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선 패배 직후 수도권 민주당 중진 의원 지역구 출마 선언으로 선거 패배 책임에 대한 배수진을 치자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의 제안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김 대표는 최근 선거 경험이 많은 당직자로 보좌관을 교체하는 등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와는 거리를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천이 본격화되는 연말 연초 쯤 김 대표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치적 도약을 위해서라도 자기희생을 보여줘야 할 시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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