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주민 80% “흑석동 공립고교 설립 찬성”

區, 정책 변경 관련 6089명 대상 설문조사
'사립학교 신설' 10.6%… '공립학교 이전' 9.1%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5-09 17:13:16

▲ 지난 8일 오전10시 동작구청에서 흑석동 고등학교 설립 방안 주민 설문조사 공개 위원회를 개최하여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동작구청 제공)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는 최근 실시한 ‘흑석동 고등학교 설립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0.3%가 ‘공립학교 신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4월25일~지난 4일 10일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흑석동 주민 6089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공립학교 신설 80.3% ▲사립학교 신설 10.6% ▲공립학교 이전 9.1%가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2008년 9월 흑석뉴타운 지역내 학교용지 결정 이후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25조에 의거한 흑석동 고등학교 설립 절차를 추진했으며, 2020년부터 서울시 교육청과 관악구 소재 공립고등학교 ‘이전’을 협의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교육청에서 기존 방침과는 달리, ‘학교 신설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구에 공식 전달함에 따라 흑석동 고등학교 설립 정책 방향을 재검토했다. 

 

교육청에서는 공립학교 신설 시 통상적인 학교부지 기부채납과 달리, 학사 건축 비용까지 기부채납을 요청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에 구는 흑석뉴타운 지역 개발 부담금을 납부한 흑석동 주민들에게 정책 변경과 관련된 명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고, 사립학교 유치에 대한 여전한 기대와 기존 공립학교 이전을 주장하는 주민의견이 다양함에 따라 주민 총의를 확인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만 19세 이상 동작구 흑석동 주민(주민등록 기준)을 대상으로 QR코드, 현장방문, 팩스, 이메일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했다.

구는 설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주민·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동주민센터, 흑석동 소재 초등학교 등에서 6회에 걸쳐 개최하고, 학교에 가정통신문 발송 및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방송 송출 등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공립학교 신설로 주민의 뜻이 모아짐에 따라, 구는 2026년 3월 개교를 위해 교육청과 MOU 체결 및 학교시설 설계·착공 협의 등 흑석동 고등학교의 조속한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다만, 공립학교 신설 방안 역시 기존학교 통·폐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하고, 학교 부지 뿐만 아니라 추가 건축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만큼, 주민의견 수렴 결과를 신속히 교육청에 통보하여 절차들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일하 구청장은 “주민들이 흑석동 고등학교의 조속한 설립을 원하고 있는 만큼, 교육청과 협의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2026년 3월에 개교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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