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늘은 큰 희망으로 돌아간다
경기 고양소방서 소방행정과 원종훈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2-06-22 13:56:45
인도주의 이념에 따라 본인의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헌혈이 이번에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나는 현재 99회의 헌혈을 했다. 100회를 앞두고 나의 헌혈 경험담을 작성해 보려 한다.
학생일 때와 군인일 때 헌혈버스가 와서 반강제적으로 헌혈 활동을 했을 땐 특별한 봉사정신의 의미나 이런 건 없었다.
그러다 친구의 동생이 급성 신부전증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할 때 혈액이 모자라 헌혈증을 구해달라고 했을 때 헌혈과 헌혈증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어 그때부터 꾸준히 헌혈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60회가량 되었을 때 우리 직원이 아파 헌혈증을 구하고 있다고 하여 60장의 헌혈증으로 도움을 주게 되었고, 그 직원도 건강히 복귀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어떻게도 표현할 수 없다.
헌혈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혈액이 급하게 필요한 분이 있으면 당장 헌혈의 집으로 가서 지정 헌혈로 도움을 드리곤 했다.
그리고 그분이 수술을 잘 마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수술을 하고 남은 헌혈증을 또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고 했을 땐 이런 게 선행의 기적이고 선순환인가 싶어 몸에 전율이 흘렀다.
또한, 병마와 싸우고 있을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대한적십자사와 백혈병어린이재단 일정액을 후원하며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내 몸에 꽂히는 작은 바늘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씨앗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겪어 본 나는 작은 도움이 모여 큰 희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도움의 크기는 따지지 말고 실천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헌혈 보유량이 급격히 줄어 위기 상태라고 한다. 여러분도 작은 바늘이 큰 희망이 되는 선행의 기적을 만들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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