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 움직임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2-18 13:57:53
韓 "당원 반대하면 맡을 이유도 입당 이유도 없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중인 여권 내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추대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18일 견제에 나섰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게 한마디 항변도 못 하는 한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급부상한다니 국민의힘 앞날이 뻔하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아예 아바타를 세워놓고 직접 당무를 보고 공천도 다 알아서 하겠다는 말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여의도 정치인은 믿을 수 없어 밀어내고, 제 식구로 모두 채우겠다는 대통령의 불신이 당무 개입의 본질"이라며 "그래서 대통령의 가신으로, 오직 야당 대표 수사에만 골몰하던 한 장관을 여당에 내려보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아바타에게 당을 넘기는 국민의힘의 비대위는 더 큰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현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당 대표직을 포기하더니 의원들도 당을 용산에 깨끗이 넘기기로 한 것이냐"며 "여당이 정당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용산의 직할통치를 받는다니 군사정권 시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의를 표명한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세우면 국민과 맨날 싸우자는 얘기냐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에 가세했다.
이어 "한 장관은 지역구에 출마해서 겸손하게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인사 실패인데, 인사 검증의 강력한 당사자인 한 장관이 여야가 비슷한 지지도를 가진 곳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한동훈 장관이 꼭 비대위원장이 되면 좋겠다"며 "한동훈 땡큐"라고 반겼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임명되면) 내년 총선에서 강서구청장 시즌 2′가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민주당과 같은 주장을 펼치는 목소리가 있어 이목을 모았다.
최근 정부여당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치 경험 많고 큰 판을 다루어 본 사람을 영입해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냐?"라며 "김기현 대표 실패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웅 의원은 지난 15일 의총에서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과 지성호 의원 등이 한 장관 추대를 주장하자 "의총이 북한이 김주애에게 하듯이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냐"며 "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을 올려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라고 반발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이유가 없고 향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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