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박정희 주가’ 상승...김문수도 이재명도 ‘호출’

金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칩니다”
李측 “朴에게 ‘이번은 이재명’이라는 계시를 받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05-13 13:57:51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측도 13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광역시당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경부고속도로 만든다고 했을 때 왜 만드냐, 히틀러가 하는 아우토반과 같다. 독재 총통 체제로 가기 위한 선전물이 고속도로(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늘 박 전 대통령에 반대해서 쫓겨나고 잡혀가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젊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에 반대했지만 철이 들고 보니까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서 참회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이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과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으로 대구ㆍ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묘소에 가서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칩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가 위기다. 위기마다 생각나는 것이 바로 대구ㆍ경북"이라며 "섬유산업부터 시작해 포항제철, 구미 전자 산업 등 많은 산업혁명을 이룩했다. 삼성도 바로 대구에서 삼성상회로 시작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나라가 어려워졌다. 이 나라에 어려움이 올 때마다 대한민국을 누가 지키느냐, 전 대구ㆍ경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무너질 때 과감하게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독립운동, 3.1운동 했던 대구ㆍ경북에서 얼마나 많은 분이 희생됐나.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대구ㆍ경북이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뛰어올라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오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도 같은 날 오전 구미역 광장에 마련된 유세 무대에 올라 “어제 제가 구미에 와서 박정희 (전 대통령)생가를 찾았다”며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이번은 이재명”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육영수 여사님께 여쭤봤다. ‘어떻게 하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호 1번 이재명 외쳐라’ 하셨다. 여러분, 이제는 기죽으면 안 된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님이 ‘지금은 이재명’ 말씀하셨고 ‘당당 떳떳하게 가슴 펴고 (선거)운동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시민들에게 묻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6,3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해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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