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재원 설화'로 촉발된 전광훈 갈등에 지도부까지 '참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4-11 13:57:03

장예찬 "국힘, 전목사처럼 극단적 언행 인물에 영향받는 정당 아냐"
이철규 "관계 없는 다른당 대표 全 발언, 우리가 평가할 부분 아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재원 최고위원 '설화'에서 비롯된 사랑제일교회 전 광훈 목사와 국민의힘 갈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전 목사의 거친 언행으로 그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개 경고에 나설 정도로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일 전 목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 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거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시절에는 180석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2대 총선 때) 200석 만들어 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 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투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수 있다고 보느냐"며 "총선이 1년밖에 안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개 경고 등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에 대해서는)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하겠다"며 "그 사람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전 목사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인물에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 이상 용납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오직 국민, 우리가 영향을 받는 대상도 오직 국민 뿐"이라며 "국힘지도부는 국민과 청년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와 당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다른 당의 대표인데 전 목사 발언이 국민의힘에 자꾸 연결돼 있다. 우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전 목사는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은)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면서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이후 '정치지도자로서 정당에 조언하겠다'로 수정했다.


전 목사는 전날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제하의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전 목사는 자신과 갈등 관계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해 "홍 시장과 황 전 대표가 하는 말을 보라"며 "저게 통제되는 말이냐"고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21대 총선 때) 전 목사가 수십 석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황 대표 주장에 대해 "2020년 4.15 총선 당시 감옥에 있었다"면서 "그 증거를 내놓으라"고 부인했고 '전광훈 칭송'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 최고위원을 비판한 홍 시장에 대해서는 "왜 같은 당과 싸우나. 김 최고위원이 우리 교회에 와서 실언을 했다 쳐도 같은 당 사람이면 품어야지, 왜 같은 당이 싸우나. 이래서 200석 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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