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지금여기’, 인물극 <메이킹> 공연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뜨거운 예술 실험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06-23 14:00:13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2002년 창단 이후 한국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창작극단 ‘지금여기’가 2025년 인물극 <메이킹>으로 돌아왔다.

극단 '지금여기'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물빛극장에서 인물극 <메이킹>을 공연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극단 지금여기가 추구하는 실험정신과 현실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인물극으로, 관객들에게 연극이라는 예술의 본질을 묻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메이킹>은 고전극 페스티벌 오디션 대기실을 배경으로, 최종 오디션을 준비하는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단순한 경쟁과 신경전을 넘어, 예술을 향한 열정과 삶에 대한 고민이 엇갈리며 등장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셰익스피어, 아서 밀러, 피터 쉐퍼 등의 고전극 장면을 차용하면서도, 배우 개개인의 현실적인 고뇌와 예술적 갈등을 녹여낸 서사는 무대와 현실을 교차시키는 독창적인 구조로 펼쳐진다.

랩과 칼군무가 결합 된 현대적인 무대 언어는 고전과 현대, 환상과 실제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신선한 감각을 선사한다. 오디션이라는 배우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통해, 연극의 존재 의미와 배우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이번 <메이킹>은 국내 무대를 넘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 인터내셔널 공연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극단 ‘지금여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시대적 메시지와 혁신적인 무대 형식을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연극의 미래를 열어나갈 계획"이라며 "<메이킹>이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자기 신념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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