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맞수로 나선 '리틀 노무현' 김두관, 거침없는 행보에 관심

"李 1인체제 우려와 민주당 향한 기대" ...李 상대 높은 지지율도 눈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7-16 14:01:15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당 대표 연임을 노리는 이재명 의원을 상대로 유의미한 지지율을 이끌어내며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김두관 전 의원이 전대 룰 등 불합리한 선거 설계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약속대련' 의혹을 불식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경남 남해군수 이력으로 노무현 정권 당시 행정자치부장관에 발탁되면서 '리틀 노무현' 별칭을 얻기도 했던 김 전 의원은 '김대중ㆍ노무현의 적통'을 자처하며 경남도지사를 거쳐 지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16일 국민 여론조사에서 예상외로 높은 지지율이 나온데 대해 “(이재명)1인 체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민주당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라고 규정하면서 "민주당의 DNA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은 다양성과 역동성이 생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당이 35%의 지지로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중도층과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며 "많은 당원이 연임을 위해 다시 출마하고 차기 대선도 준비 중인 (이재명 의원에)대해 책임이라기보다 욕심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선전하는 것이 당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고 선의의 대결과 정책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경선룰 중 국민 여론조사가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진행되는 데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한 조국혁신당 등 소수 야당 지지층을 대상에 포함하고 여론조사 반영 비율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의원 투표 14%·권리당원 투표 56%·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게 돼 있는 당 대표 경선룰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통해 덕을 톡톡히 봤는데 군소정당까지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권리당원 비중이 대폭 확대된 건 연설 전에 (투표를 시작) 해버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사 (앞서의 선거에서)이런 사례들이 있었다 해도 이번만큼은 권리당원 비중들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에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경쟁자인 이재명 의원의 종부세 완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지켜온 나름의 원칙이 있다"며 "중도층 외연 확장 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범위내여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이재명 대표와 '찐명'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왔던,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당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앞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에게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대표 후보 지지율은 44.9%, 김 후보 지지율은 37.8%로 조사됐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고,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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