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 '지구당 부활'에 '이견'...기싸움 시작?
한동훈 “정치신인 육성, 민주주의 강화 방안"
오세훈 “결국 당 장악과 말빚 갚기...재고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9-09 14:02:11
과거 부패선거의 온상으로 지탄받던 지구당 폐지를 '오세훈선거법'으로 주도했던 오세훈 시장이 9일 "퇴행적"이라며 "민심과 어긋난다"고 제동을 걸면서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정치가 잘 안 풀리고 있는 게 원외 지구당에 신인 등용이 안되거나 논의를 바텀업 방식으로 올려보내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민심 반영이 어려운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이 대표와 지구당 부활을 협의한 한 대표를 겨냥해 “결국 당 장악(의도)이라든가, 정치권 이해관계를 반영해 전당대회 때 말빚을 갚는 단계인 것”이라며 “재고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로서는)전당대회 때 어떻게든 당협위원장들 마음을 얻어야 하는 단계에서 나온 정도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전세계에서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까지 전부 후원금을 받아 쓸 수 있게 제도를 만들어 놓은 곳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신인, 청년, 원외와의 격차를 해소해서 민심과 밀착된 현장 정치를 해내기 위해서는 지구당 부활을 통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김영배 의원 공동 주최로 여야 원외 인사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열린 ‘지역당 부활과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이 시점에서 지역당 부활이 정치의 새 장을 열고 정치 신인 육성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데 (이재명 대표와 공감하고)추진하자고 뜻을 모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돈 문제에 약할 수 있다지만 시대가 변했고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극복하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걸 법 제정 과정에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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