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탈당으로 구체화되는 '제3지대 빅텐트' 구상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1-11 14:05:3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과 함께 제3지대에서 신당들의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 정당을 구상 중인 가운데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며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제안했다.
제3지대에 흩어져 있는 신당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다양한 신당 그룹이 있는데 다 쪼개져서 하면 국민께 대안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겠나"라며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먼저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 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종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면 털어놓고 얘기해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 이 전 대표가 계속 보수정당 가치를 추구한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이 전 대표 측이 비례대표 공천 방식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가 각각의 신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별도로 하는' 느슨한 연대 방식'을 제안한 데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총선 후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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