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비대위 사실상 거부하면서 총선 전 '민주당 분당' 불가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1-04 14:05:10
유인태 "이재명만의 민주당...李, 총선 공천도 그런 식이면 제3지대 신당 탄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칙과 상식' 이원욱 의원은 4일 "원칙과상식 시간표를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상태가 호전되면 퇴원 전에라도 예정된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어제 (3일 기자회견에서)는 원래 '이 대표가 응답해주기를 바란다, 더 이상 입을 닫고 있지 말아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한 번 더 하려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저희는 중재안을 바라지 않는다. 통합 비대위밖에 없다"면서도 최후 통첩에 대한 이 대표 반응과 관련해 '일말의 기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비대위를 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달 3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식당에서 올해 연말까지 이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신당을 만들겠다고 예고한 이 낙연 전 대표와 전격 회동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통합비대위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면서 "그동안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통합 비대위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해서) 지금까지 구습에 물들었던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 당을 더 개혁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완전히 이재명만의 민주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라며 "그때는 뭔 소린지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렇더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총선) 공천도 그런식으로 하면 민주당도 힘들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제3지대가 상당히 좀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양당제 가지고 안 되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꽤 퍼져 있기 때문에 지금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다고 보여진다"면서도 '제3지대 돌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차이에도 불구하고 멋있게 빅텐트로 (가야지) 서로 네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찌그럭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그나마 안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특히 그는 전날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으로 이낙연 전 대표 등의 탈당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고 전망한 안민석 의원에 대해서는 "선수만 높지 그동안 헛소리를 좀 많이 해 온 친구 아니냐"면서 "(탈당은) 이미 그 전부터 결정이 나 있었지만 12월 30일 이재명 대표하고 이낙연 전 대표 만난 그날 다시 한 번 확인 사살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향에 변화가 있으려면 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좀 바뀌어야 되는데 바뀔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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