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문수-한덕수’ 대선 후보 단일화 놓고 金 - 지도부 간 내홍 심화

김문수 “당무우선권 발동, 지도부 손 떼라...‘후보등록 이후’ 단일화 추진해야”
권영세 “10일까지는 단일화 성사돼야...오늘부터 TV 토론회와 여론조사 진행”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05-08 14:07:3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3 대선을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폭발 직전까지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 후보가 8일 오전 당헌 제74조의 당무 우선권을 앞세워 당 지도부 개입 차단을 선언하는 등 선제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 안에 반드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단일화를 성사해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10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통해 출마자 기호가 결정되고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늦어도 10일까지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실시된 전당원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필요성에 82.8%, (중앙선관위 후보)등록(마감) 전 단일화에 86.7%가 찬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권 비대위원장은 “당 지도부는 오늘부터 단일화 로드맵에 따라 TV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제안했고, 토론이 불발돼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제가 지겠다.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 있다면 어떠한 비난,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입법ㆍ사법을 장악한 세력에게 행정까지 넘긴다면 히틀러보다 심한 이재명 독재의 본편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조금 전 회견에서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하는데 저는 김 후보가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서 당 경선 과정에서 전당대회 즉시 여론조사 방식으로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김 후보의 발언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김 후보의)긴급회견 진의는 한덕수 (전)대통령 권한대행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단일화 제안”이라며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단일화 로드맵"이라고 혹평하면서 이에 가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르면)11일까지 후보등록이 끝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돼 있는데 김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15~16일 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그는 "기호 2번으로의 단일화도 아니고 결과에 따라 (선관위가 허용하는 수백억의 정당)선거운동 경비를 전혀 집행할 수 없는 (김 후보의 단일화)로드맵이 과연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냐”면서 “어제 실시했던 전당원 여론조사에서 87%의 당원이 원한 것은 후보등록 전 단일화. 정당 기호 2번으로서 단일화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에 예정된 ‘김문수 한덕수’ (2차)회동도 비열한 시간 끌기 회동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열어놓고 기호 2번으로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면서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교체이자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명시된 국민의힘 당헌 74조를 근거로 선제공격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의 양자 토론회에 대해서도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며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만 그는 "(단일화)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며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토론, 목요일과 금요일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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