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한동훈 제명’ 전격 의결... 15일 최고위, 최종결정

韓 “조작을 근거로 제명... 당게 가입한 적도, 글 쓴 적도 없다”
장동혁 “오래된 사건... 윤리위 결정 뒤집는 해결책 모색 안 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1-14 14:10:0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가 14일 새벽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등 당헌·당규에 위배 되는 행동을 했다”면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이에 대한 당내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당초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라고 밝혔던 한 전 대표는 이날 친한계가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당 윤리위가 조작을 근거로 저를 제명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저는 당 익명게시판에 가입한 적도 글도 쓴 적도 없다”면서 “제가 당원 게시판에 가입했다거나 동명이인 한동훈의 명의를 제 가족이 썼다는 것은 100% 허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친한계도 반발했다.


박정훈 의원은 “윤어게인 세력을 앞세워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을 내린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 의결을 뒤집어야 한다”며 “사익을 위해 당을 선거 패배의 길로 몰고 있는 당 지도부를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송석준 전 의원도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은 최종결정으로 가히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당 지도부는 분명하게 소명하고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당원 게시판 사건은 오래 진행된 사건”이라며 “이미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이를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청에서 진행된 ‘대전·충남 통합 관련 정책협의’ 직후 ‘정치적 해결점을 모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당내 갈등도 있었다. 지난번에 걸림돌을 이야기하면서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될지에 대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 등)보수의 위기를 (윤리위 회의 일정 조율로)한 전 대표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중요한 결정에 대해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금요일 윤리위 회의에서 어제 화요일로 (한 전 대표 징계 논의를 위한)2차 회의(일정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전 대표에게도)이미 소명의 기회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명 처분에 대해)재심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 10일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심 청구 이전이라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그 기간 최고위 결정을 보류하는 것이 맞는지 당헌·당규와 이전 사례를 살펴 보겠다”면서, “다만 윤리위 결정에 대해 어떤 법적 조치가 이뤄질지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 제명 결정과 관련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는 한 전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윤리위원회 결정은 당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시대가 정리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 사태가 최초로 문제됐을 때는 한 전 대표가 당 대표였던 시절”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 전 대표가)‘확인해보니 가족이 쓴 것이 맞다, 관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면 해프닝으로 끝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을 막기 위해 조사를 중단시키고, 사실과 다른 얘기를 반복하고, 문제 제기하는 최고위원들을 공개 망신을 시켜 문제가 자꾸 불거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14일 새벽 1시가 넘도록 마라톤 회의 끝에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제20조 제1호·2호와 윤리규칙 제4~6조를 위반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것으로, 국민의힘 당규에 명시된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개 징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윤리위는 구체적으로 한 전 대표 가족이 문제가 된 글을 직접 작성했는지에 대해 “한동훈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글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며 “따라서 한동훈의 가족들이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 전 대표 가족이 2개 IP를 공유하며 일정 기간에 집중해 글을 작성하는 등 통상적인 격정 토로, 비난, 비방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이며,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 사건을 중징계 없이 지나칠 경우 이 결정이 선례가 돼 앞으로 국민의힘의 당원게시판은 당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 및 당원 자신과 그 가족들의 악성 비방·비난 글과 중상모략, 공론 조작 왜곡이 익명성과 표현의 자유의 이름으로 난무하게 될 것”이라며 “중징계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리위의 구성 과정에서 보여준 피조사인(한 전 대표)의 가짜뉴스 또는 허위 조작정보를 동원한 괴롭힘 또는 공포의 조장은 재판부를 폭탄 테러하는 마피아나 테러단체에 비견될 정도”라며 “이는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의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 제명은 오는 15일 최고위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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