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불법 체류자 고용해 성매매

총책·브로커 등 34명 검거
오피스텔 수십채 빌려 범행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23-03-14 14:10:23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경찰이 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 총책과 성 매수자 등 34명을 붙잡았다.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A(42)씨와 외국인 브로커 B(26)씨, 중간관리책 C(3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9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금천·도봉·강북 등 지역에 오피스텔 41개를 빌린 뒤 브로커를 통해 고용한 불법 체류 외국인 여성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알선 대금은 1인당 8만∼25만원이었다.

이들은 서울 내 영업지점 10곳을 운영하며 총책·중간관리책·영업실장 등 직책을 나누고 임대차 계약 및 자금 관리, 성매매 사이트 홍보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다.

불구속 송치된 이들 중에는 성매매한 여성 22명과 현장에서 적발된 성매수 남성 2명이 포함됐다.


앞서 서울청 풍속범죄수사팀은 2022년 3월부터 해당 영업지점을 단속해 관리책 등 9명을 검거했으며, 자금 추적과 전자정보 분석 등으로 조직 구조와 운영 방식을 특정해 같은해 8월 A씨를 체포했다.

관리책 C씨는 도주 중에도 성매매 영업을 이어오다 지난 2월28일 덜미를 잡혔다.

아울러 경찰은 범죄 장소로 사용된 오피스텔 임대보증금 6600만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했으며, 범죄 수익금 8억6000만원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성매매 알선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는 만큼 첩보 수집 활동을 강화해 불법 성매매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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