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고향, 해남”따뜻한 사연담은 기부‘눈길’
조중관 前해남군수 손녀 조원복씨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 기탁
해남군 장학생도 후배들에 장학사업기금 100만 원 되돌려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5-05-28 14:11:34
[해남=정찬남 기자] 해남군 고향사랑기부금과 장학사업기금에 최근 따뜻한 사연을 품은 기부금이 답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7일 해남군을 찾은 조원복 여사. 조중관 前해남군수의 손녀라고 자신을 밝힌 조 여사는 해남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조 여사는 1910년 해남군수를 역임한 조중관 군수의 직계자손으로, 198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2023년 한국으로 역이민한 후 현재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고 있다. 건강상 이유로 오는 6월 말 미국으로 다시 출국할 예정으로 앞서 할아버지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해남을 직접 찾게 됐다.
조 여사는 “조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던 중 해남군 장모창 학예연구사로부터 관련 기록을 전달받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조부가 군수로 재직했던 해남군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남군 장학사업기금에도 특별한 기탁이 이뤄졌다.
기부자는 “해남군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 재학 시절 해남군으로부터 4년간 장학금을 받은 덕에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당시 장학금은 단순 금전적 지원을 넘어, 고향의 응원과 믿음을 느끼게 해준 큰 힘이었다”며 장학사업기금을 기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재 5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해남군 장학사업기금은 군민과 향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228억 원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32년까지 500억 조성을 통해 군민과 학생들을 위한 각종 교육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먼 이국에서 해남을 잊지 않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조원복 여사와 장학사업기금을 기탁해 주신 익명의 기부자와 같은 따뜻한 마음이 모여 해남발전의 큰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기탁된 기부금은 취지에 맞게 지역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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