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8 전대에서 이준석 지원 후보 전멸...李, 정치 미래도 '암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3-09 14:11:53
조수진 “'소신'으로 포장한 '내부총질'...당원들, 명확히 구분하셨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했던 후보들이 전멸한 가운데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어둡게 전망해 주목된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9일 이 전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치적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의 완패 원인에 대해 이 전 대표의 '과도한 개입'이라고 지목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한 분, 한 분을 보면 좋은 정치인이 될 자질을 가진 분들도 있는데 이준석이라는 정치인과 결탁해서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단기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약간 도움이 됐겠지만, 전체 과정에서 보면 컷오프 통과 뒤 빠졌어야 했는데 그 후에도 자기 선거인 것처럼 방송에 많이 나가 4명의 후보 개성과 장점을 가렸다"고 분석하면서 “이 전 대표가 천아용인 표를 깎아 먹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내년 총선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직 내려놓고 사법 리스크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처럼, 이준석 전 대표도 정치 행위나 방송 활동을 하기 이전에 그 자신의 (성접대 의혹 관련) 사법 리스크를 먼저 해결하는 게 순서"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법 리스크가 해소 안 된 상태에서 섣불리 공천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지금은 이준석 전 대표의 거취 등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조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기간 내내 내부 총질만 했는데, 그걸 당내 민주주의나 소신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당원들이 명확하게 구분하셨다"면서 이 같이 평가했다.
그는 이문열 선생 소설 주인공, '엄석대'를 동원한 이 전 대표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전략으로 보기도 어렵겠지만 전략이라고 굳이 포장한다고 해도 아주 나쁜 전략"이라며 "어떻게 보면 엄석대는 이 전 대표였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현상'을 기대하고 30대 0선을 뽑아줬는데 그게 마치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라고 착각하고 쥐고 흔들었다. 그리고 모든 당직, 협의 한마디 없이 일사 통과시키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 측근들 몇 명만 무슨 당협위원장 선정한다고 내리꽂고, 물론 실패 했지만 그게 엄석대"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대표와 함께 차기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에 김재원 (17.55%(, 김병민 (16.10%), 조수진(13.18%), 태영호(13.11%) 순으로 당선됐고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55.16%)가 선출됐는데 모두가 친윤계다.
반면 이 전 대표가 지지했던 후보들은 모두 탈락했다.
천하람 (14.98%) 당 대표 후보는 물론 김용태(10.87%), 허은아 (9.90%)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18.71%)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모두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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