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재산 1%의 벽 넘자" 월드비전, 한국형 유산기부 활성화 정책 제안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서 유산기부 입법화 본격 논의
‘레거시 텐(Legacy 10)’ 제도 도입 촉구
월드비전 ‘밥피어스 레거시 클럽(Bob Pierce Legacy Club)’ 출범 등 관련 사업 적극 추진

김민혜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6-01-22 14:11:19

▲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한국의 ‘레거시 텐(Legacy 10)’ 제도 도입에 관한 정책 토론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월드비전)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해 한국형 ‘레거시 텐(Legacy 10)’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상속·증여세제 개선을 포함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촉구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한국형 레거시 텐 제도 도입 정책 제안 토론회’에 참석해 유산기부 제도 개선의 필요성과 토론회의 취지에 공감을 표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자선단체협의회·한국세법학회·웰다잉문화운동·한국비영리학회가 주관한 가운데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적 제안이 논의됐다.


앞서 월드비전은 지난해 유산기부 전문 클럽인 ‘밥피어스 레거시 클럽(Bob Pierce Legacy Club)’을 공식 출범했다. 레거시 클럽은 생전 또는 사후 자산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를 남기고자 하는 기부자들을 위한 맞춤형 유산기부 프로그램이다.


월드비전은 △전담 매니저의 1대1 상담 △법률·세무·금융 전문가 연계 △유언·상속·유언대용신탁 등 맞춤형 기부 설계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 △기부금 사용에 대한 투명한 성과 보고 등 유산기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산기부를 단순한 자산 이전이 아닌, 기부자의 가치와 뜻을 사회에 남기는 ‘지속 가능한 나눔’으로 확장하고 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유산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속세 감면 등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기부자가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전문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월드비전은 레거시 클럽을 중심으로 예비 기부자들이 유산기부를 보다 편안하고 존엄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아동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 가능한 재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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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기부 환경에서 유산기부는 제도적 기반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국내 총 기부금 약 16조 원 중 유산기부 비중은 상속·증여재산의 1%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한국갤럽 유산기부 인식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레거시 텐’과 같은 상속세 감면 제도가 도입될 경우 50세 이상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유산기부 의향을 보이는 등 제도적 유인책과 신뢰할 수 있는 실행 주체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향후 월드비전은 유산기부 입법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레거시 클럽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산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기부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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