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코인 의혹에 갇힌 김남국...민주당 의원들도 “손절”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5-09 14:13:42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60억 코인' 의혹 관련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같은 당에서도 김 의원의 태도를 나무라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출신인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9일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정치인으로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법적 책임도 있지만, 정치적 책임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금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것이며 지금은 보유 중인 가상자산 가치가 약 9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 대형 거래소만에서 실명 인증한 계좌로만 거래한 것이며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거래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코인 투자의 변동성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가 손실을 봤다"라며 "그런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지 않은 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무슨 일이냐고 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은 공직자로서 일을 수행함에 따라서 불법적이거나 사적인 이익을 취득할 수 없어서 공직자 재산을 등록하는 것"이라며 "일정 부분이 블랙박스에 있었다면 그게 어떻게 생긴 것인지에 대한 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 부분이 신고가 안 돼 있다면 검증이 안 되는 영역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거래소가 김 의원 계좌에 대해 왜 이상거래로 탐지했을까.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김 의원이 해명한 것은 본인이 현금으로 찾은 거는 440만원 밖에 없었다(는데) 이 말 자체는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얘기"라고 질책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의원 코인 보유 의혹 논란의 핵심 본질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굉장한 재력가가 이랬다면 이렇게까지 센세이셔널(돌풍적인) 하지는 않았을 텐데 구멍 난 운동화 신고 다니고 아이스크림도 안 먹고 아끼고 살았다고 한 사람이 나중에 보니까 60억 (원) 추정되는 것을 뒤에 숨겨놓고 있었다고 하니까 깜짝 놀란 것”이라며 “‘저 친구가 저렇게 돈이 많았어?’라고 깜짝 놀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투자를 했다는 게 위믹스코인이라는 것인데 이게 잘 알려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게 아니고 소위 말하는 김치코인, 잡코인”이라며 “그런데 ‘저기다가 10억을 때려 박아? 뭘 믿고? 뭐 알고 들어간 것 아니야?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 의원 사태와 관련 당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아무리 현행법에 위반되는 게 없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너무 세게 반박하는 건 아니다 하는 그런 얘기도 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직자가 주식이나 특히 코인 같은, 그것도 잡코인 같은 이런걸로 치부, 재산 증식하는 데 뛰어들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가상 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최고 60억 원어치 보유했었다는 언론 보도로 인해 논란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말~3월초 전량 인출했는데 당시 대선(3월 9일)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3월 25일)를 앞둔 시점이었다. 국회의원은 재산 공개가 원칙이지만 가상화폐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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