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명예회복, 재판 아닌 길 찾겠다” 출마시사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1-06 14:16:56
박지원 "실수하면 안되는데 연일 똥볼만 찬다" 비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1심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이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조 전 장관은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법률적 방식'과 관련해 "예를 들어 문화적·사회적, 또는 정치적 방식으로 자신을 소명하고 해명해야 할 본능이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런 것이 시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 시사에 떨떠름한 모습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전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대표’ 출마가 총선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기류를 보여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성파들을 중심으로 조국이 출마해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조국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다양한 범민주진보세력, 그리고 국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이 실수를 안해야 하건만 연일 똥볼만 찬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도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고 개헌·대통령 탄핵소추까지 국회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절대 의석’을 요구한 민주당의 오만함을 경계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세론·낙관론 운운하며 총선 200석 확보로 윤석열 정권 무력화시키자고 하면 국민이 떠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도취·건방·싸가지 언행을 각별 조심해야 한다”면서 최근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보여준 민주당 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을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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